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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모션으로 열대 지방 건물의 디자인 콘셉트를 탐구하는 SHAU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의 찜통 같은 열대 도시인 반둥은 자연환경보다는 북적거리는 시장과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 건물, 활발한 예술 활동으로 더 유명합니다. 하지만 도시 외곽에서는 교통난과 혼잡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녹지가 산재해 있습니다.

이런 고요한 오아시스 중 한 곳에 보석 같은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나선형 곡선의 콘크리트 늑재와 이끼 텍스처로 된 가벼운 지붕이 돋보이는 콜람 공원의 마이크로라이브러리 피보나치(Microlibrary Fibonacci)는 자연, 나무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SHAU 이미지 제공
마이크로라이브러리는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정교하고 섬세한 건축 디자인의 좋은 예시입니다.

하지만 모든 건축 프로젝트가 그렇듯,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이 독특한 콘셉트는 몇 달 동안 아이디어에서 그칠 것만 같았습니다. 다행히 설계를 담당한 건축 회사 SHAU는 뛰어난 리얼타임 프레젠테이션을 제공할 수 있는 툴과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콘셉트에 불과했던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도록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건축가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가 떠오릅니다. 완벽한 설계를 구상한다고 해도, 고객이 건축하도록 설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디자인 아이디어 전달하기

플로리안 하인젤만(Florian Heinzelmann)은 고객이 대담한 아이디어를 진행하도록 설득하는 데 일가견이 있습니다. SHAU의 공동 설립자 겸 디렉터인 하인젤만은 공공장소, 도서관, 문화시설부터 주택, 아파트까지 수많은 프로젝트를 콘셉트에서 실물로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디자인 콘셉트를 구현하려면 반드시 관계자에게 아이디어를 분명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시각화 툴의 품질이 매우 중요합니다.
SHAU 이미지 제공
하인젤만은 건축가 커리어를 쌓으면서 다양한 시각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사용했습니다. 학생 때는 Lightscape, 나중에는 3ds Max, V-Ray를 사용했죠.

하지만 최근에는 트윈모션처럼 빠른 WYSIWYG, 즉 보이는 대로 구현하는 워크플로를 가진 리얼타임 시각화 툴로 눈을 돌렸습니다. 하인젤만은 말합니다. “세팅과 씨름하고, 렌더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반복작업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정 사항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나타나고, 검토한 대로 이미지나 애니메이션을 익스포트할 수 있죠.”

빠르고 쉬운 워크플로는 건축가들에게 한층 원활하고 즐거운 작업 방식을 제공하며, 실제 비즈니스에서도 장점이 있습니다. 마이크로라이브러리 피보나치의 경우,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반복작업하고 전달할 수 있었다는 점이 프로젝트 콘셉트가 실제 건축물로 탄생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SHAU는 2016년 마이크로라이브러리 피보나치의 첫 반복작업을 설계했고, 이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문에서 라파지홀심(LafargeHolcim)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SHAU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건축은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자바의 세마랑에 위치한 와락 카유(Warak Kayu)를 비롯한 몇몇 마이크로라이브러리를 건축한 뒤, SHAU는 목재 구조의 전혀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반둥의 도서관 설계를 고객사인 PT. 카유 라피스(PT. Kayu Lapis)에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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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U 팀은 트윈모션으로 우거진 공원 속 도서관의 모습을 멋지게 시각화했습니다. 하인젤만은 말합니다. “트윈모션은 모델링에도 아주 유용했지만, 실제 설계와 건축에 식물을 배치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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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력 있는 프레젠테이션 덕분에 이 프로젝트는 2021년에 건축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게다가 이 성공적인 피칭에는 시간과 노력이 그렇게 많이 들지도 않았습니다. 하인젤만은 말합니다. “모델링과 UV 매핑에는 비슷하고 반복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제대로 준비하기만 하면, 트윈모션 안에서 텍스처를 드래그 앤 드롭하고 다양한 머티리얼 베리에이션을 손쉽게 시도해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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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젤만은 트윈모션에서 에셋을 쉽게 사용할 수 있어서 팀이 상당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판단합니다. 하인젤만은 말합니다. “물론 다른 소프트웨어 패키지에서도 텍스처를 사용할 수 있지만, 사람, 차량, 특히 식물은 그렇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건물 주변에 숲을 통째로 만들고, 랜드스케이프를 스컬프팅하고, 그래스와 폴리지를 브러시로 칠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울 따름입니다.”

고객의 감탄을 자아내는 리얼타임 프로젝트 소개

물론 고객에게 정교한 가상 건물 투어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시각화는 디자인 프로세스 초기에도 중요합니다.

실시간으로 최신 모델을 불러와서 고객에게 소개하며 다양한 콘셉트나 디자인 옵션을 비교하고, 결정한 내용이 1인칭 시점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보여줄 수 있다면 고객이 특정 디자인 의사결정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SHAU가 자카르타의 공연예술센터, 테아터 인도네시아 카야(Teater Indonesia Kaya) 설계 입찰에 성공했을 때, 빠르고 쉽게 디자인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점은 원활한 프로젝트 진행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Image courtesy of SHAU
처음에는 프로젝트 지침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고, 설계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원했던 고객은 협업이 가능한 건축가를 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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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요구 사항으로 인해 트윈모션은 초기부터 프로젝트 툴체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하인젤만은 말합니다. “고객과의 참여형 프로젝트였습니다. 주 지휘자 겸 오케스트라 단장부터가 숙련된 건축가 출신이었죠. 강도 높은 반복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를 통해 건물이 초기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커졌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좋은 품질의 비주얼과 디자인 옵션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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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더믹이 시작되자 디자인 진행 상황을 전달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발생했습니다. SHAU 팀 내부는 물론이고 고객과의 대화도 쉽지 않았습니다.

SHAU 팀은 벌써 1년 넘게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 중이며, 2020년 이후로는 고객을 직접 만난 적도 없습니다. 대신 SHAU 팀원들은 원격으로 트윈모션 프로젝트 파일을 공유하고 줌(Zoom)으로 고객에게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새로운 협업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하인젤만은 말합니다. “고객이 뭔가 요청하면 말 그대로 즉시 결과물을 보여주며 ‘원하는 게 이게 맞나요?’하고 물어볼 수 있어요. 아주 큰 장점이죠.”

갑작스러운 마케팅 요청

리얼타임 시각화 툴은 콘셉트를 피칭하고 고객에게 디자인 프로세스를 소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만, 즉석에서 만들 수 있는 이미지와 영상의 양만으로도 오프라인 렌더보다 유리합니다.

지금까지는 고객이 갑자기 이미지나 영상을 요청하면 예상치 못하게 소요되는 시간 때문에 건축 회사가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모든 이미지에 사람과 나무를 포토샵(Photoshop)으로 넣어야 한다는 점은 많은 건축가에게 짐이 됐습니다. 하인젤만은 말합니다. “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업무량을 고려해서 이미지 제작을 제한해야 했습니다.”

SHAU도 서부 자바의 팡안다란에 있는 공원의 조경 디자인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이런 뒤늦은 마케팅 자료 요청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SHAU 이미지 제공
서부 자바 주지사가 연설하기로 한 대규모 기념행사가 열리기 바로 전날, 관계자로부터 현수막에 인쇄할 시각 자료가 있냐는 문의를 받았습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갑작스러운 요청이 건축 회사가 비상 상황에 돌입해야 한다는 신호였지만, 트윈모션으로 몇 분 만에 이미지와 동영상을 렌더링할 수 있었던 SHAU는 큰 부담 없이 요청받은 자료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하인젤만은 당시를 떠올립니다. “업데이트한 지오메트리만 다시 동기화하고 하루 만에 렌더링을 끝냈습니다. 고객과의 소통에 사용하거나 디자인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완성된 건축 프로젝트의 예상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극히 제한된 시간 내에 만든 자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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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리얼타임 툴

SHAU는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리얼타임 시각화를 통해 고객과 더욱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SHAU의 성공적인 리얼타임 툴 활용 사례를 보면 흥미로운 역설이 하나 있습니다. 건축가들은 바빠서 새로운 툴을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걸 꺼리지만, 기술은 항상 진보하며 더 빠르고 쉬운 작업 방식을 제공한다는 거죠.

건축가는 이런 비약적 발전의 혜택을 어떻게 누릴 수 있을까요?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는 건축가가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툴을 제작할 의무가 있습니다. 트윈모션은 이런 정신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입니다.

하인젤만은 말합니다. “저는 말 그대로 반나절 만에 트윈모션을 배웠습니다. 3D 에셋과 텍스처를 씬에 드래그 앤 드롭만 하면 되니 정말 마법 같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기능을 이해하고 비주얼을 향상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지만, 진입 장벽은 아주 낮죠.”

누구나 툴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며칠이면 팀 전체가 쓸 수 있게 됩니다. 하인젤만은 말합니다. “반나절 동안 직원들에게 가르쳐 준 다음, 직접 써보게 했더니 아주 쉽게 적응하더군요. 이제 우리 사무실의 모든 직원은 직접 시각화를 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주인 의식과 프로젝트 내 문제 대응력 향상에도 보탬이 되죠.”

이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트윈모션은 아주 자연스럽게 SHAU의 툴체인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인젤만은 말합니다. “트윈모션은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중요해졌습니다. 트윈모션이 리얼타임 프로젝트 프레젠테이션의 중심이 되었죠. 이제 고객뿐 아니라 디자인과 계획 과정에 참여하는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 소통에도 트윈모션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습니다.”